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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21번 기사님을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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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서예림
    조회Hit 852회   작성일Date 23-07-28 19:53

    본문

    기사님 성함은 모르겠어요. 오늘(23.07.28) 오후 3시 35분쯤 울산대학병원 쪽에서 1421번을 탔고 1시간쯤 뒤에 신복로터리 정류장에서 내렸어요.

    저나 타인에게 특별한 친절을 베푸셔서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아니고 운전하실 때 태도라고 해야하나? 그게 너무 인상 깊어서 집와서 일부로 이런 사이트를 찾아보고 회원가입하고 쓰게 됐어요.

    일단 저는 운전이라고는 9년 전 면허딸 때 주행 세 번 해본게 다인, 완벽하게 보행자 입장으로만 살아온 사람이에요. 그런데 아까 제가 타고있던 1시간 동안 제가 봐도 화날만한 일이 세 번 있었는데도 기사님께선 흥분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으시더라구요. 저는 계속 폰을 보고 있다가 브레이크를 좀 밟는게 느껴질 때만 앞을 봤어서 정확한 위치는 모르고 상황도 제가 목격한 것만 토대로 판단한거라 정확히 판단한게 맞는지 확신은 못해요.

    1. 옥동 쪽에서 중학생 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대로를 가로질러 무단횡단을 했어요. 갑자기 브레이크 밟는게 느껴지고 짧고 크지않은 '빵' 소리에 앞을 보니 남학생이 헐레벌떡 제가 타고 있는 버스 앞을 지나 우측 건물인 학원으로 쏘옥 들어가더라구요. 학원이 있었으니 법원 근처지 않았을까 싶어요. 기사님도 분명 놀라셨을텐데 경적을 신경질적으로 여러번 누르거나 세게 누르거나 한참을 꾹 누르는게 아닌, 놀랄 정도로 크진 않지만 명확한 크기의 소리로 짧게 한번만 누르셨고 불평하는 말 한 마디없이 묵묵히 안전운행 이어주시더라구요.

    2. 1421번은 정차하지 않는다고 나와있는 공원묘지입구 정류장인가? 1의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않아 공원묘지입구 정류장 가기 전에 갑자기 또 브레이크 밟는 느낌과 함께 아까처럼 짧게 '빵' 소리가 들려 앞을 보니 앞차가 갑자기 별다른 이유없이 멈칫했던걸로 보이더라구요. 이번에도 기사님은 화내지 않으셨어요.

    3. 신복로터리 정류장에 거의 다 와서 내리려고 일어서서 출구에서 기다리는데 또 브레이크 밟는 느낌과 함께 짧은 '빵' 소리가 들렸어요. 이번엔 또 뭔가싶어서 앞을 보니 버스 정류장에 거의 다 왔을 때 왠 하얀 차가 앞 버스와 제가 탄 버스 사이에 갑자기 끼어들어서 멈칫거리고 있더라구요. 처음부터 지켜본 것도 아니고 좌석버스라 앞이 좀 가려보이고 제가 앞쪽에 있지 않았기에 확신하고 말할 순 없지만 안전거리도 안 지키고 끼어든걸로 보였고 자칫했으면 그 하얀차에 박을뻔했다고 저는 판단했어요. 그러나 이번에도 화를 내지 않으셨죠.

    저는 운전자가 놀라서 경적을 쓸 때 그렇게 담백하게만 누르는건 처음 본 것 같아요. 보통의 운전자들은 놀라면 엄청 세게, 오래, 여러번 누름으로써 '내가 당신으로 인해 많이 놀랐고 화도 났다. 앞으로 주의해라.'는게 그 경적 소리를 통해 느껴지는데 아까 접했던 기사님은 '그러시면 위험합니다. 조심하세요.'라는 말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운전하다 상대측의 잘못으로 사고날뻔하면 당연히 놀라고 화날 수 있는데 원래 무던한 성격이셔서 화가 안 나신건지 아니면 승객들 앞이여서 티를 안 내신건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승객 입장에선 새롭고 좋았어요. 놀라서 순간적으로 욕이 나오는건 당연히 이해하지만 가끔 10분 넘게 계속 곱10(ssip. 욕이 아닌데 금지 단어네요)으면서 큰소리로 화내고 욕하는 기사님들도 있는데 그 땐 솔직히 무섭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운전하는 것이 직업이라면 운전 실력(안전 중시하면서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게)과 운전 매너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왔기때문에(그 외 친절함은 부가적인 요소지 기본 요소라고는 생각 안 함. 불친절하지만 않으면 됨.) 기본에 충실하셨던 그 기사님을 칭찬해드렸으면합니다.

    제가 감동받았던 포인트들을 상세하게 말씀드리고싶어서 글이 길어졌는데 그 기사님께서 건강히 앞으로도 안전운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칭찬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